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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이 지나가고 있어요

틉틉 오도독 도토리, 달콤 오도독 알밤, 누가 누가 먹나. 틉틉 오도독 도토리, 엄마 아빠가 먹지. 달콤 오도독 알밤, 우리 우리가 먹지. 야생동물이 지나가고 있어요 는 꽃달이란 이름의 넉줄 다람쥐가 틉틉 오도독 노래를 부르며 시작합니다. 꽃달이는 고속도로로 산에 나뉘어진 한쪽 기슭에 삽니다. 그리고, 오래전 차도를 건너다 돌아오지않는 오빠 달음이를 기다리며, 나무둥치 구멍에서 혼자 삽니다. 어느날, 잿빛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잿빛털을 가진 토끼와 친구가 되지만, 토끼엄마가 같이 노는걸 마음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꽃달이는 혼자지만, 숲속동물들과 어울려 잘 지냅니다. 오빠 달음이가 어서 돌아오길 바라면서. 어느날, 한쪽 눈이 없고, 다리가 불편한 늙은 너구리가 산에 나타나, 꽃달이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살던 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어느날 잿빛이 사라집니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평소 다섯 시간가량 걸리던 길을 세시간만에 다녀와서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호에 걸려 있던 중 길가에 잿빛 토끼가 그려진 나무판자를 발견하곤 찻길을 건녀려는 야생동물이 다치기 않게 조심해서 운전하라는 뜻을 알아챕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사람들에 의해 늘 다니던 길이 어느날 사라집니다. 그리고, 야생동물 입장에서는 산 한복판에 부르릉 소음과 매캐한 연기를 내뿜는 자동차가 갈길을 막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본 사람이라면, 실제로 마주 지켜나 혹은 언론을 통해서도 한번 이상은 봤을 상황일 것입니다.   사라진 잿빛은 가족과 친구들 바람과 다르게 찻길 가에 죽어서 발견됩니다. 그리고, 멧돼지 새끼 한마리도 지나가는 자동차에 치이지만, 노란옷을 입은 동물보호구조단이 보호하여 다시 건강하게 돌아옵니다. 그리고, 길가에 동물들이 그려진 표지판이 세워집니다. 그리고, 야생동물을 위한 음식도 준비되고, 터널위에 동물들을 위한 길도 마련됩니다.   .."그런데 잿빛을 저런 곳에 왜 그려 놓은 거죠?" ... "그건 우리를 위해서란다. 토끼 같은 야생 동물이 찾길을 지날 수 있으니 운전을 조심하라는 뜻이지." 늙은 너구리의 말에도 나는 너무 화가 나 견디기 힘들었다. "잿빛 같은 어린 야생 동물들에게 찻길을 건너가도 된단다 라는 뜻이 아니고요?" p106   꽃달이의 이 말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 같았다. 원래 그 자리의 주인은 야생동물이니까요. 이제 7,8월이 오면 휴가를 위해 고속도로를 지나게 될, 우리 어린이들이 휴가 도서목록으로 이 책을 챙겨갔으면 합니다. 다소 무거운 내용일수도 있으나,  "틉틉 오도록" 노래와 봄여름가을겨울을 예쁜 말로 표현한 문단을 읽는 맛이 담겨있는 이 책, 많이 읽히길 바랍니다.   << 이 도서는 한우리북카페 서평이벤트로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수많은 도로에 갇혀 살길을 찾아 떠나는 야생 동물들 야생 동물이 지나가고 있어요 는 아기 다람쥐 꽃달이와 숲 속 동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이상교 작가는 로드킬(Roadkill, 동물 찻길 사고)의 잔인함을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동물과 함께 자연 속에서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작품 곳곳에 담아냈습니다. 숲 사방에 뚫린 길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야생 동물들의 이야기는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와 인간의 책임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빠가 떠난 뒤 줄곧 혼자 지냈던 꽃달이는 토끼 친구 잿빛과 늙은 너구리를 만나며 조금씩 세상에 눈을 듭니다. 새끼를 밴 채 죽은 잣다람쥐와 잿빛의 죽음을 통해 인간들의 잔인함과 개발의 무서움을 느낍니다. 또한 돌아오지 않는 오빠도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사라졌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는다. 오랜 세월 숲에 살았던 늙은 너구리는 꽃달이에게 사람들이 동물들을 위해 조금씩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 줍니다. ‘야생 동물 구조단’과 동물이 그려진 판자, 터널 위 생태 통로가 바로 그것이다. 삶의 터전을 잃고 이리저리 쫓겨 다니며 다치고 죽음에 이르는 수많은 동물들을 보며 자연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작가의 말
새끼 토끼, 잿빛
낯선 짐승
잿빛 엄마
고라니와 잿빛
너구리 귀신이 들려준 이야기
잿빛의 죽음
야생 동물이 지나가고 있어요